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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지옥> 제 2 원에서는 불륜을 저지른 연인들이 서로 끌어안은 채 바람에 휩쓸려 영원히 빙글빙글 도는 형벌을 받는다.


  단테는 왜 그걸 형벌이라고 생각했을까? 

네 목소리가 불쑥 끼어든다. 

  천국에서도 찾기 힘든 로맨틱한 광경이잖아.

같은 생각을 하던 차였다. 애욕이라는 죄목에 지나치게 걸맞는 처분이라 차라리 천국의 시기를 받지 않을까.

  내가 단테라면 베아트리체와 평생 그 원을 도는 쪽을 택하겠어.

웃는 입매지만 단단한 눈빛으로 손을 내민다. 어때? 나의 베아트리체는,

  저와 애욕의 왈츠 한 곡 추시겠습니까?

픽 바람빠진 웃음소리와 함께 내가 되묻는다.

  한 곡의 길이가 얼마나 되죠? 저 체력 약한데.

  춤은 끝나지 않을 테지만 내가 평생 당신을 감싸안고 갈테니 걱정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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