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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감쇄반응에 대한 정리 (Love Diminution Theorem)
다음은 애정문제가 얼마나 얄궂은지 파악하기 위해 세운 가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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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무언가를 떠맡고, 관계를 이어가는 일은 흔하다. 보편적이지만 소중했던 사명이 짐으로 느껴지는 순간부터 애정의 감쇄반응이 시작된다. ∴ ⓐ사랑은 그 대상으로 인한 부담감을 얼마나 온전히 책임지고자 하는가의 문제다.
ⓐ로부터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순수한 의미의 애정을 덜어낸다’는 뜻이 성립된다. (사랑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애정이 비대해진 사이 지탱할 힘을 잃은 자신의 균형을 찾기 위한 의도일지라도 손익계산이 깔리기 때문이다.) ∴ ⓑ애정감쇄공식에서 모멘텀은 가변적이므로 책임의 무게에서 멀어지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비워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는다.
(ⓑ에 의하면) 결과값을 장담하지도 못하는, 가벼워지기 위한 과정은 왜 항상 이렇게 아픈가. 자신은 작아지고 애정은 끝없이 비대해지던 불균형의 상태가 어째서 행복하게 기억되는가.
결론: 알 수 없음. 알지 못함.
∴ ⓒ우리는 계산치 못한 방향과 속도로 가까워지거나 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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