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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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te: 해준백기석율 (해준백기~석율백기) 트리플. PC 혹은 Soundcloud 지원 환경에서 BGM과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철벽(디나이얼)과 개벽(오픈) 사이의 어떤 장벽(클로짓)에 대하여. ─ 벽, (III) 아, 백기 씨! 눈썹을 찡긋거리며 반가움을 표하는 석율이 잠시 기다려달라는 듯 진료실 의자를 가리켰다. 오늘은 짙은 파랑에 흰 도트가 들어간 셔츠에 감색 코듀로이 팬츠, 글리터 슬립온, 그새 컬이 짙어진 헤어까지. 석율은 온몸으로 패션에 대한 관심을 표출했다. “눈이 빨갛네. 어제 막 알코올 들이붓고 고쳐달라고 병원 온 건 아니지? 잠은 좀 잤어?” “잤습니다.” “흐음- 잘 잔 사람의 얼굴이 아닌데?” “강 대리님과…잤습니다.” 예상치 못한 말에 시종일관 웃음을 띄우던 석율이 웃..
─ Note: 해준백기석율 (해준백기~석율백기) 트리플 PC 혹은 Soundcloud 지원 환경에서 BGM과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철벽(디나이얼)과 개벽(오픈) 사이의 어떤 장벽(클로짓)에 대하여. ─ 벽, (II) 방은 텅 비어있었다. 해준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 쓰레기통 속에서 점액질을 가득 머금고 있는 콘돔과 포스트잇 한 장 뿐이었다. [실수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정갈하게 쓰여진 글씨가 백기의 시야를 어지럽혔다. 조용히 몰아치던 밤의 기억. 해준은 그것을 ‘실수’라 칭했다. 사각 포스트잇을 쥔 백기의 손이 떨렸다. 지난 새벽, 해준과 잤다. 주어야 할 마음, 정확히 말하면 몸까지 모두 준 셈이었고, 강해준은 그 중 어떤 것에도 대답하지 않으리라는 걸 이제는 안다. 사랑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