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te: 해준백기석율 (해준백기~석율백기) 트리플. PC 혹은 Soundcloud 지원 환경에서 BGM과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철벽(디나이얼)과 개벽(오픈) 사이의 어떤 장벽(클로짓)에 대하여. ─ 벽, (III) 아, 백기 씨! 눈썹을 찡긋거리며 반가움을 표하는 석율이 잠시 기다려달라는 듯 진료실 의자를 가리켰다. 오늘은 짙은 파랑에 흰 도트가 들어간 셔츠에 감색 코듀로이 팬츠, 글리터 슬립온, 그새 컬이 짙어진 헤어까지. 석율은 온몸으로 패션에 대한 관심을 표출했다. “눈이 빨갛네. 어제 막 알코올 들이붓고 고쳐달라고 병원 온 건 아니지? 잠은 좀 잤어?” “잤습니다.” “흐음- 잘 잔 사람의 얼굴이 아닌데?” “강 대리님과…잤습니다.” 예상치 못한 말에 시종일관 웃음을 띄우던 석율이 웃..
─ Note: 해준백기석율 (해준백기~석율백기) 트리플 PC 혹은 Soundcloud 지원 환경에서 BGM과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철벽(디나이얼)과 개벽(오픈) 사이의 어떤 장벽(클로짓)에 대하여. ─ 벽, (II) 방은 텅 비어있었다. 해준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 쓰레기통 속에서 점액질을 가득 머금고 있는 콘돔과 포스트잇 한 장 뿐이었다. [실수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정갈하게 쓰여진 글씨가 백기의 시야를 어지럽혔다. 조용히 몰아치던 밤의 기억. 해준은 그것을 ‘실수’라 칭했다. 사각 포스트잇을 쥔 백기의 손이 떨렸다. 지난 새벽, 해준과 잤다. 주어야 할 마음, 정확히 말하면 몸까지 모두 준 셈이었고, 강해준은 그 중 어떤 것에도 대답하지 않으리라는 걸 이제는 안다. 사랑해서..
─Note: 해준백기석율 (해준백기~석율백기) 트리플.PC 혹은 Soundcloud 지원 환경에서 BGM과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철벽(디나이얼)과 개벽(오픈) 사이의 어떤 장벽(클로짓)에 대하여.─ 벽, (I) “야야야, 축하주가 이게 뭐냐, 철강팀 에이스는 쇠도 마시고 그러는 거 아냐?” 한 해의 끝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오가는 화제는 여럿이었지만 단연 많은 이들의 관심은 새해 인사이동에 쏠려있었다. 그 중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던 건 강해준이었다. 서른 셋, 초고속 승진, 입사 8년차 철강팀 과장. 동기들과 직속후배가 주축이 된 사실상 해준의 승진 회식에 가까웠고, 축하의 말이 쌓이는 만큼 해준의 책임도 한층 무거워졌다. “강 과장, 겹경사네?” 제가 승진한 것도 아닌데 뭐 그리 기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