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시계를 차고 나왔다/ 임솔아 잊고 있던 꽃무늬 원피스가 잡혔다어떻게 이런 걸 입고 다녔을까 의아해하다의아한 옷들을 꺼내 입어봤다 죽어버리겠다며 식칼을 찾아 들었는데내 손에 주걱이 잡혀 있던 것처럼그 주걱으로 밥을 퍼먹던 것처럼 밥 먹었냐, 엄마의 안부전화를 끊고 나면밥 말고 다른 얘기가 하고 싶어진다나는 이제 아무거나 잘 먹는다 잊지 않으려고 포스트잇에 적었지만검은콩, 면봉, 펑크린, 8일 3시 새절역, 33만 원 월세 입금포스트잇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렸다 까맣게 잊어버린 검은콩이 냉장고에 있었다썩은 내를 풍기는 검은콩엔 왜 싹이 돋아 있는지 이렇게 달콤한데, 중얼거리며곰팡이 낀 잼을 식빵에 발라먹던 엄마처럼이렇게 멀쩡한데, 중얼거리며유통기한 지난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던 엄마처럼죽고 싶다는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Note: 미생 백기른 기반 다수 커플 등장. PC 혹은 Soundcloud 지원 환경에서 BGM과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바일에서는 재생 버튼을 한 번만 눌러주세요.) ─ 신체건강한 대기업 엘리트 사원 장백기 (살다보니 게이) 20대 끝자락에서 연애 생활 마감을 선언하다. Fashionably Invited #2 구세주들 뽀득뽀득 청소를 마친 주말 오후에 할 일은 딱 두 가지다. 소파에 몸을 기대 밀린 드라마와 요리 프로그램 보기. 마지막 연애가 끝나고부터 나는 드라마 속 로맨스로 울고 웃으며 대리만족하는 생활에 빠졌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명드’들에 뒤늦게 빠져 VOD 결제를 해놓고 맘에 드는 건 DVD까지 구해서 소장해야 직성이 풀렸다. 당신이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다정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