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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미생 백기른 기반 다수 커플 등장.

PC 혹은 Soundcloud 지원 환경에서 BGM과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바일에서는 재생 버튼을 한 번만 눌러주세요.)



신체건강한 대기업 엘리트 사원 장백기 (살다보니 게이)

20대 끝자락에서 연애 생활 마감을 선언하다.


    


   Fashionably 

        Invited 




#2 구세주들




뽀득뽀득 청소를 마친 주말 오후에 할 일은 딱 두 가지다. 소파에 몸을 기대 밀린 드라마와 요리 프로그램 보기. 마지막 연애가 끝나고부터 나는 드라마 속 로맨스로 울고 웃으며 대리만족하는 생활에 빠졌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명드’들에 뒤늦게 빠져 VOD 결제를 해놓고 맘에 드는 건 DVD까지 구해서 소장해야 직성이 풀렸다. 


당신이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다정할 수 있는 사람일 줄은 몰랐어요. 서늘한 인상의 무뚝뚝한 남 주인공이 회사에 찾아온 여동생에게 애틋하게 대하는 걸 목격한 여자가 제멋대로 오해하고 팩 돌아섰다. 쯔쯔, 저런 남자 좋아하게 되면 골치 아프지…. 아삭 소리나게 사과를 베어물다가 주인공의 삽질에 혀를 차고 고개를 젓는 내 모습은 이제 울 엄마 못지 않다. 서영 씨, 그런 게 아닙니다! 남자는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여자에게 성큼 다가간다. 그 순간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아, 이제 클라이막슨데…. 휴대폰 액정에 반짝이는 이름에 며칠 전 술자리의 상황 오버랩되며 더욱 애처로워 보인다. 결국 큼큼 목을 다듬은 후 전화를 받는다. 정신이 없을 법한 상황은 이해가 가지만 녀석은 받자마자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낸다.


  “백기야, 나 부탁 하나만 하자. 너 김앤정에 아는 변호사 있댔지? 우리 동문이고 잘 나간다며. 이번 문제 해결하게 소개 좀 시켜줘라.”

  “나도 너 도와주고 싶은데 도움이 못 되서 미안하다. 그 사람이랑 연락 끊긴지 오래 됐어….’


내가 아는 김앤정 변호사는 딱 하나다. 녀석이 언급하는 사람은 공교롭게도 막 클로즈업된 드라마 속 남 주인공을 보며 떠올린 대상과 동일인물.


  ‘그래도 한번 연락해보면 안 돼? 장백기, 내가 이렇게 부탁한다. 응?’ 

  ‘미안하다. 나 정말 그 사람 연락처 없어. 이제 그럴 사이가 못 돼.’ 

  ‘알았어. 어쩔 수 없네. 근데 뭔 일이 있었길래 절대 안 볼 것처럼 얘기하냐?’


안 봐. 못 봐. 너도 헤어진 웨딩플래너 구여친에게 결혼 앞둔 지인 소개시켜주진 않잖아. 의아해하는 선재에게 나는 입술 끝까지 올라온 말을 꾹 삼켰다. 어쩌면 이미 두 번이나 포기한 사람에게 연락해 또 다시 거절당할까봐 무서운 걸지도 모르겠다. 


말하자면 강해준은 인생에서 내가 반한 첫번째 남자였다.




# 2nd Invitee: Mr. Kang




남자를 처음 흠모하게 된 게 교회라고 고백하면 우리 엄마나 장그래는 놀라 나자빠질 게 분명했다. 그렇대도 어쩔 수 없을 정도로 강해준은 중학생 소년의 마음을 앗아가기에 완벽한 교회 형이었다.


중학교 때까지 나는 주말이면 부모님을 따라 착실히 교회에 나가야 했다. 신앙심을 가져본 기억은 없다. 아버지의 인맥 확장과 어머니의 내조라는 다소 불순한 우리 가족의 교회 진출 배경 때문이었을 지도 몰랐다. 교수 사회라는 게 그랬다. 모 대학 학과장이 어디 교회 출신이라더라, 어디 재단은 은근히 어느 목사와 연줄이 있으면 유리하다더라 하는 세간의 말은 그럴 듯한 사례로 뒷받침되곤 했다. 교수직을 위해 양심을 기망하지 않겠다던 아버지의 신념은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무너졌다. 백기를 당신만큼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며 은근슬쩍 현실적인 선택을 종용한 엄마의 공이 컸다. 아버지의 성공을 간절히 바랐기 때문인지 엄마는 교회라는 사회에 훌륭하게 적응했다. 아버지가 오랜 조교수 생활에서 벗어나 유명 사립대의 부교수로 임명되었을 무렵에 엄마는 이미 교회의 아이돌이 되어있었다. 어린 내가 보기에도 엄마는 교수 부인이라는 타이틀에 최적화된 인물 같았다. 기품 있는 태도로 기분 나쁜 상황에서조차 고상하게 웃어보일 줄 알았다. 사람들을 적절히 챙길 줄 아는 센스까지 더해지자 자연스레 신도들이 따라붙었다. 중학교에 막 입학하던 해에 엄마가 ‘권사님’ 타이틀을 얻으면서 나는 반강제로 청소년부 성가대에 들어야 했다.


거기서 강해준을 처음 알았다. 청소년부는 13세부터 19세에 걸친 이들의 성숙도와 성장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실험실 같았다. 성가대원으로 입단한 첫 날, 난 초딩에서 중딩으로 급격히 렙업한 탓에 많게는 대여섯살까지 차이나는 형, 누나들 사이에서 쭈뼛대고 있었다. 그동안 부모님 손에 이끌려 교회에 출석도장을 찍은 내게 교회 친구라곤 장그래 밖에 없었다. 그마저도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라며 엄마들끼리 아들을 소개한 덕이었다. 아는 얼굴이 없는 그룹에서는 오죽 했으랴. 좌불안석으로 입만 뻥끗대며 끝나자마자 장그래에게 찾아갈 생각부터 했다. 스케쥴이 끝나자 한둘씩 모이기 시작하자 불안은 더욱 심해졌다. 갈 곳 없는 눈을 굴리고 있던 때였다. 가무잡잡한 얼굴이 나를 붙잡은 건.


  ‘신입 안녕! 장 교수님이랑 윤 권사님 아들 맞지?’


변성기를 완전히 지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갑자기 쏟아지는 시선에 당황해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자 그가 머릴 헝크러뜨리며 웃었다. 백기야, 왜 이렇게 쫄았어? 슬쩍 올려다본 해준은 나보다 키도 훌쩍 컸다. 겨우 네 살 차이였을 뿐인데 스스로 어른 앞에 선 꼬마 같다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졌다.


  ‘내 소갤 안 했네. 강해준, 고2. 청소년부 반장이야.’

  ‘안녕하세요.’

  ‘말 편하게 해. 반가워.’


꾸벅 인사한 내게 슬몃 웃자 귀가 발개졌다. 곧 나를 성가대원들이 자리한 식당에 데려간 그는 어색해하는 기류를 눈치챘는지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영 끼어들 타이밍을 못 찾는 나를 위해 소개까지 대신해주었다. 점차 다른 이들을 향해 자연스럽게 입을 떼는 나를 바라보는 강해준의 단정한 입꼬리가 작게 씰룩댔다. 그때부터 가슴 속에서 드럼 연주가 시작됐다. 템포는 제멋대로였다. 


밥을 어디로 넘긴지 모를 식사가 끝나자 장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뭘 했길래 왜 그렇게 얼굴이 빨갛냐고 묻는 장그래에게 노래를 틀릴까봐 걱정되서라고 대답했다. 장그래가 픽 웃었다. 입학하자마자 방송부에 원서를 넣자고 조른 게 나였다.


그 후 강해준은 내 신이 되었다. 교회에 오는 목적이 그였고, 매주 교회만 오면 강해준을 열심히 쫓았으니 과장도 아니었다. 말수는 많지는 않았지만 언행이 깔끔하고 스마트한 해준은 인기가 많았다. 검소하고 잘생긴 예수를 따르는 이들이 많은 건 당연했다. 전교회장이라던 해준은 고3이 되어서도 꼬박 교회에 출석해 성가대를 이끌었다.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응, 백기.’ 하던 안정감 있는 목소리가 듣고 싶어 엄마가 학교갈 때보다 빨리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나이를 불문하고 교회 내에서 점점 더 많은 친구들이 생겼지만, 해준에게만은 따로 말을 걸지 못했다. 그러다 그가 수능을 치루고 청소년을 벗어났다. 내가 겨우 중3의 궤도에 진입했을 때, 강해준은 어른이 되어있었다. 서울대 법대생이 된 그는 박수를 받으며 청년부의 젊은 피가 되었다. 나는 다시 의무적으로 교회에 출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외고 진학을 준비한다는 이유로 성가대도 그만 두었다. 생애 첫번째 실연은 놀랍도록 허무했다.




재회는 불행의 한가운데서 이루어졌다. 


집에 들어선 나는 좁은 방안에서 사라진 천관웅의 자취를 쫓느라 정신이 없었다. 재수없으리만치 매끈한 정장의 속주머니에 우습지도 않은 관웅의 편지를 접어넣어놓고 쾅! 옷장 문을 닫았다. 다시는 열어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텅빈 자취방에서 사라진 물건들을 확인하면서 이따금씩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인형을 깨끗하게 빨아놓은 흔적이나 나와 함께 보았던 책들을 한켠에 가지런히 정리해놓은 모습, 서랍 속 지갑 안에 정갈하게 꽂아넣은 내 신분증 같은 걸 발견하면 기가 막히면서도 서러웠다. 사실 이런 것들은 돈을 빼가는 데 별 필요도 없었을 텐데 왜 해놓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은행에서 이체 한도 설정을 변경하는 간단한 전화와 내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만으로도 천관웅은 모든 걸 가져갈 수 있었다. 덩그러니 사라져버리고 없는 내 데스크탑 앞에서 2주에 걸쳐 통장 잔고를 이체했을 모습이 떠올라 이상하게 자꾸 찔끔찔끔 눈물이 났다. 


  ‘우리 아들, 잘 지내고 왔어? 많이 보고 싶었어. 엄마 안 가봐도 되니?’


결국 저녁에 집에서 걸려온 전화에 울음이 터졌다. 아녜요, 잘 지냈어. 목으로 울음을 삼키며 대답했다. 그러면서 하나 밖에 없는 외아들을 목숨보다 사랑하는 부모님께 절대로 열 살 가까이 많은 남자 애인에게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날 저녁엔 허탈함과 피곤함에 밥을 먹고 싶지도 않았다. 새벽까지 노트북으로 고소방법이나 절차에 대해 정리했다. 어느 새 햇살이 창을 투과해 나를 비췄다. 집에 남아있던 라면을 끓여먹으며 천관웅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 집에서 지내는 건 아무래도 고문이나 다름없다는 판단을 했을 때, 휴대폰을 뒤져 연락할 만한 사람을 찾았다. 수많은 연락처 중에서 본능적으로 손이 간 건 장그래였다.


  “나 며칠 신세 좀 지자.”


받을 돈이 있는 사람처럼 당당했다. 몇 개월―프랑스에 있는 반년 간은 연락 한 번 한 적이 없으니 따지고 보면 거의 일 년―만에 한다는 소리가 자기 집에 얹혀살겠다는 말이었는데도 장그래는 담담히 그래, 하고 수긍했다. 나 지금 간다? 어. 너무 간단한 허락에 전화를 끊고 나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장그래가 타인의 사삿일에 관심이 없긴 해도 불청객이 불쑥 찾아오는 상황에서 저 정도의 태평함은 보통 사람들이 가장(假裝)조차 하기 힘든 것이었다. 또래에게선 드문 직업 때문일 지도 몰랐다. 아니다, 동네 기원에서 매주 술취해 싸움을 벌이는 아저씨들을 떠올린 내가 수정했다. 이름을 잘 지어야 돼.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로 향하며 생각했다. 장그래는 그래, 라는 이름처럼 복잡하지 않고 간결해서 좋았다.





  “오랜만이네.”


프랑스에서 갓 도착한 사람처럼 캐리어 더미와 지친 행색으로 나타난 내게 장그래는 아무 것도 묻지 않고 문을 열어주었다. 반갑다는 말 대신 나는 살짝 장그래를 안았다 놓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여전히 나보다 작지만 단단했다.


내가 어깨를 놓자 까만 바둑돌 같은 눈이 나를 빤히 들여다봤다. 눈빛이 조금 더 깊어졌을 뿐, 그는 열여섯 살의 장그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괜찮은 학과 성적을 버리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프로 바둑기사로 입단할 거라고 선언했을 때도 꼭 저렇게 태연했다. 놀라서 입을 열지 못하고 있자 싫어? 하고 물을 뿐이었다. 아깝잖아, 대답하니 슬핏 웃으며 아깝긴 하지, 하며 방금 내가 한 것처럼 나를 한 번 끌어안았다.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늘 그런 태도에 놀라는 건 나였다. 방금도 턱짓으로 캐리어를 가리킨 그에게 급조한 거짓말을 쏟아냈다.


  “아, 이거……? 나 그제까지 프랑스 교환학생 다녀왔거든. 엄마가 나 오는 때 맞춰서 월세 계약하는 걸 깜빡해서….”

  “너희 어머니가?”


어어, 그랬네 울 엄마가.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더 이상 묻지 않고 방을 안내했다. 집이 크지 않으니까 생활은 여기서 하면 되고 욕실은 저쪽, 짐은 저기다 놓으면 되고 잠은 소파랑 침대에서 번갈아가며 자자. 나 해외 대회 있을 땐 네가 침대 써. 간결한 설명에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 친구는 이래서 좋았다. 장그래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게 평정심을 가져다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프로기사 입단을 하면서부터 쭉 자취를 했던지라 요리도 뚝딱 잘 만들어내는 장그래 덕분에 생활은 편했다.  저녁 먹은 걸 치울 때까지 내일부터 할 일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내가 넋을 놓고 있자 설거지를 마친 장그래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몇 개 꺼냈다. 프랑스는 재밌었냐? 어떻게 고소절차를 밟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던 중이라 건성으로 대답했다. 좋았지. 언어도 하나 더 배우고. 녀석이 안주로 만든 계란말이에 젓가락을 가져가며 다시 물었다. 너,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지? 확신에 가까운 어조에 젓가락질을 하다말고 맞은 편에 앉은 그와 눈이 마주쳤다. 언제나 장그래의 단단한 눈동자를 응시하면서 머릿속에 엉망으로 엉겨있던 생각들이 맥없이 풀어졌다. 그래야, 작게 불렀다. 응. 나직한 대답에 힘겹게 말을 꺼냈다.


  “……사기, 당했어.”


장그래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같이 살던 형이 있었어. 1년 반 정도 알고 지냈고 많이 친했어. 사업하는 사람이라 돈도 많았고 한 번도 날 상대로 사기칠 거라고 의심해 본 적 없었어. 한국 들어오기 전에 급하게 전화와서 돈이 필요하다기에 2천 만원 정도 빌려줬어. 갚겠다고 했고 나도 믿었어. 그리고 어제 들어오니까 연락이 안 되더라? 집에 있던 값 나가는 물건은 전부 가져갔더라구.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결국 전부―약간의 누락은 있었지만― 털어놓자 하, 기가 찬 한숨이 들렸다. 장그래의 눈이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통화기록 있어?”

  “안 그래도 알아봤어. 인터넷 전화로 한 건데 그 사람 명의로 되어 있어서 조회가 불가능하대.”

  “이체는 어떻게 했는데?”

  “계좌랑 비밀번호, 보안카드를 알려줬어. 내 공인인증서 있는 데스크탑으로 했을텐데 그것도 사라졌더라구.”


말을 할수록 내 자신이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어쩌자고 이렇게 무모했던 걸까. 어느 새 훌쩍대는 내 등을 장그래의 손이 달랬다. 내가 못 산다. 바보야…, 어디까지 알아봤어? 책망이라기보단 연민이 묻어나오는 목소리였다.


  “어떻게든 내 선에서 해결해보려고 고소 절차랑 알아봤는데 너무 교묘해서 나한테 유리한 증거가 없는 것 같아. 법률용어도 복잡하고. 이런 일을 겪어봤어야 알지.”

  “기다려 봐.”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는 나를 달랜 장그래가 방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통화를 마치고 나온 장그래가 내 앞에 작은 전단지를 내밀었다. [XX 교회 교인 대상 무료법률상담 진행. 10월 사법고시에서 본 교회 신도 중 두 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습니다. 감사와 베품의 뜻으로 해당 사법연수원생들이 교인을 대상으로 법률상담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설명문을 죽 읽어 내려가는 내게 장그래의 목소리가 꽂혔다.


  “강해준, 알지? 올해 합격했다는 둘 중 하나가 그 사람이야. 차석이래.”


급하게 고개를 들자 맥주캔이 탁자 유리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기억 어딘가에 잠자고 있던, 그러나 잊을 수 없는 대상에 대한 기억을 깨웠다. 장그래가 차분히 말을 이었다.


  “운 좋게 방금 전에 바로 통화했어. 이번 주 토요일 2시, 교회 별관 다목적실.”


우습게도 그 말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나는 장그래의 목을 껴안으며 울면서 웃었다. 기약없는 기다림과 대답없는 기도 끝에 고난과 역경을 딛고 내 구세주를 보러갈 시간이었다.






Fashionably Invited 패셔너블리 인바이티드 

#2nd Invitee: 강해준/ 해준백기

그래백기 관웅백기




Comments:  이제 좀 복잡해질 기미가 보이시나요? 흐흐.

2편에서 해준백기 마무리 지어야지 했는데 아직 주인공 강해준은

 20대 백기와 만나지도 않았다는 사실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 늘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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