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Note: 미생 해준백기 / 석율백기 트리플.PC 혹은 Soundcloud 지원 환경에서 BGM과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안녕, 나는 너의 피핑 톰.사랑에 빠진 너를 탐하며 주린 마음을 채우지...... 탐 (貪) 하나 더 함께 할 사람이 있는 밸런타인데이는 선물 같았다. 그게 꼭 나한테만 해당되는 건 아니어서 예상 못한 자유를 얻기도 했다. 어, 오빠야~ 딱히 그런 건 아니고 오빠가 맛있는 저녁이라도 살까 해서. 아직도 나쁜 버릇을 버리지 못한 성준식은 오늘도 하루종일 틈만 나면 아는 여자 목록에 전화를 돌렸다. 그 중 하나가 불쌍하게 걸려들은 게 분명했다. 썽뉴라, 구미 공장 쪽에서 온 팩스 받으면 과장님 책상 위에 올려놓고 퇴근해라. 평소보다 들뜬 철없는 사수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장백기에게..
─ Note: 미생 해준백기 / 석율백기 트리플. PC 혹은 Soundcloud 지원 환경에서 BGM과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진짜 가지고 싶었던 게 하나 있어요, 감히 내가… 싶다가도 뺏기면 화가 나고 집착하게 될 그런 게. . . . . . 탐 (貪) 하나 함께 할 사람이 없는 밸런타인데이는 무료하다. 아침부터 사내에서 여기저기 분주하게 초콜릿이 오간다. 여사원들이 사수에게 ‘맛있게 드세요!’ 하는 상큼한 인사와 함께 초콜릿을 건네는 건 어쩌면 저렇게 어색함이 없을까. 가장 깔끔하고 자연스러웠던 영업 1팀 서무 반주영 씨의 ‘맛있게 드시고 힘내십시오.’ 하는 멘트를 몇 번이고 되뇌이다보니 어느 새 11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엔터만 몇 번씩 쳐 내려간 까닭에 하얀 화면이 끝없이 스..
─ Note: 해준백기석율 (해준백기~석율백기) 트리플. PC 혹은 Soundcloud 지원 환경에서 BGM과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철벽(디나이얼)과 개벽(오픈) 사이의 어떤 장벽(클로짓)에 대하여. ─ 벽, (III) 아, 백기 씨! 눈썹을 찡긋거리며 반가움을 표하는 석율이 잠시 기다려달라는 듯 진료실 의자를 가리켰다. 오늘은 짙은 파랑에 흰 도트가 들어간 셔츠에 감색 코듀로이 팬츠, 글리터 슬립온, 그새 컬이 짙어진 헤어까지. 석율은 온몸으로 패션에 대한 관심을 표출했다. “눈이 빨갛네. 어제 막 알코올 들이붓고 고쳐달라고 병원 온 건 아니지? 잠은 좀 잤어?” “잤습니다.” “흐음- 잘 잔 사람의 얼굴이 아닌데?” “강 대리님과…잤습니다.” 예상치 못한 말에 시종일관 웃음을 띄우던 석율이 웃..
─ Note: 해준백기석율 (해준백기~석율백기) 트리플 PC 혹은 Soundcloud 지원 환경에서 BGM과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철벽(디나이얼)과 개벽(오픈) 사이의 어떤 장벽(클로짓)에 대하여. ─ 벽, (II) 방은 텅 비어있었다. 해준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 쓰레기통 속에서 점액질을 가득 머금고 있는 콘돔과 포스트잇 한 장 뿐이었다. [실수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정갈하게 쓰여진 글씨가 백기의 시야를 어지럽혔다. 조용히 몰아치던 밤의 기억. 해준은 그것을 ‘실수’라 칭했다. 사각 포스트잇을 쥔 백기의 손이 떨렸다. 지난 새벽, 해준과 잤다. 주어야 할 마음, 정확히 말하면 몸까지 모두 준 셈이었고, 강해준은 그 중 어떤 것에도 대답하지 않으리라는 걸 이제는 안다. 사랑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