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침묵과 망각의 흐름은 하나이기에
멈춰버린 시계를 차고 나왔다/ 임솔아 잊고 있던 꽃무늬 원피스가 잡혔다어떻게 이런 걸 입고 다녔을까 의아해하다의아한 옷들을 꺼내 입어봤다 죽어버리겠다며 식칼을 찾아 들었는데내 손에 주걱이 잡혀 있던 것처럼그 주걱으로 밥을 퍼먹던 것처럼 밥 먹었냐, 엄마의 안부전화를 끊고 나면밥 말고 다른 얘기가 하고 싶어진다나는 이제 아무거나 잘 먹는다 잊지 않으려고 포스트잇에 적었지만검은콩, 면봉, 펑크린, 8일 3시 새절역, 33만 원 월세 입금포스트잇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렸다 까맣게 잊어버린 검은콩이 냉장고에 있었다썩은 내를 풍기는 검은콩엔 왜 싹이 돋아 있는지 이렇게 달콤한데, 중얼거리며곰팡이 낀 잼을 식빵에 발라먹던 엄마처럼이렇게 멀쩡한데, 중얼거리며유통기한 지난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던 엄마처럼죽고 싶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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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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